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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12/24/2023) 박사과정 첫 학기를 마무리하며


박사과정 오티를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끝났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블로그에 글도 쓰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여기에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풀어본다.
 
8월에 미국에 오고 올해 하반기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미국에 아는 사람도 하나 없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못할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미준모 카페 같은 온라인 상에서 사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미국까지 같이 와준 남자친구도 큰 힘이 되어주었다. 독립, 자취, 자동차 구매, 운전 등 많은 것들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처음 해보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보면서 내가 나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중압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네 달 자취 및 운전 경력이 쌓인 지금, 둘 다 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처음 왔을 때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사실 지금 큰 불편함 없이 살고 있는건 야무진 룸메이트 덕이 크다. 정말 감사하다.
 
박사과정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여러모로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것 같다. 매주 토론을 해야하는 철학 수업이 있었고, 동기 중에서 나만 영어가 외국어였으며, 관심 연구분야가 불확실하다 등 불안했던 요소가 많았었다. 그래도 막상 학기를 시작하니, 걱정했던 것에 비해 수업과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철학 수업에서는 초반에 내 의견을 잘 말하지 못했지만, 담당 교수님이 나에게 말을 시켜주신 덕에 점차 수업시간에 이야기하는 게 편안해졌다. 관심 연구분야도 매주 지도교수님과 미팅하며 입학할 때에 비해 꽤 구체화되었다. 이렇게 초반 박사과정 적응이 수월했던 건 학생을 많이 배려하는 교수님들과 학교 분위기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동료 대학원생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과도 걱정이든, 주장이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게 좋고, 이런 분위기 덕에 빨리 적응하지 않았나 싶다.
 
미국에 와서 룸메이트를 비롯한 한국인 친구들, 학교 연구실 사람들,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학교 교수님들 등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이분들의 도움 덕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박사과정 일년차여서 여유가 있어서일 수도 있지만,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곳 분위기에 힘입어 나도 일-생활 균형을 찾으려 시도하게 되었다. 학교 체육관에서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하)고, 학교 합창단에 가입해서 연말 공연도 했다. 다음 학기에는 수업도 더 많이 듣고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을 처리하느라 더 바쁘겠지만, 운동이라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