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학생활

(8)
(2024/5/18) 미국 박사과정 첫 1년을 마무리하며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에 글을 거의 반년만에 쓰게 되었다.ㅋㅋㅋ 역시 뭐든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종강한 지는 2주 정도가 되었지만 이제야 박사과정 첫 1년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글을 끄적여본다. 미국에서 PhD student로서 첫 academic year를 마치는 총평은: 연구나 공부가 결코 쉽지는 않지만 (나름) 재밌고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다. 주변에서 유학 1년차가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출국 전 걱정이 많았었는데, 생각보다 공부나 생활 면에서 적응하기는 수월했던 것 같다. 당연히 주변 도움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미국 위스콘신 대학을 다니며 느꼈던 한국에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 '정신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이었다. 학교..
(12/24/2023) 박사과정 첫 학기를 마무리하며 박사과정 오티를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끝났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블로그에 글도 쓰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여기에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풀어본다. 8월에 미국에 오고 올해 하반기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미국에 아는 사람도 하나 없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못할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미준모 카페 같은 온라인 상에서 사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미국까지 같이 와준 남자친구도 큰 힘이 되어주었다. 독립, 자취, 자동차 구매, 운전 등 많은 것들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처음 해보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보면서 내가 나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중압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네 달 자취 및 운전 경력이 쌓인 지금, 둘 다 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2023/09/02) 매디슨 Farmers Market, 미국에서 빨래하기 위스콘신 매디슨 시내 여러 곳에서는 매주 Farmers Market을 열어서 로컬 과일, 채소 뿐만 아니라 빵, 치즈, 그림, 악세사리 등 다양한 물건을 판다. 오늘은 가장 번화가인 Capitol에서 여는 Farmers Market를 방문했다. Capitol 빌딩을 에워싸고 점포들이 있었는데, 한번 둘러보는 데에만 20분 정도가 걸릴 정도로 규모가 컸다. 오늘 Taste of Madison이라는 큰 행사도 있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기온이 32도만 아니었어도 행사를 좀 구경했을 것 같은데 너무 더워서 Farmers Market 구경만 하다 나왔다. 위스콘신 주 치즈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 치즈를 굽거나 튀긴 Cheese Curd가 정말 맛있다고 해서 Farmers Market에서 시식을..
미국 시골(?)에서 한국음식 먹기 미국에 온지 3주가 넘었다. 나는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지만, 이곳 먹을거리가 다양하지 않아서 한국음식 생각이 한번씩 난다. 내가 사는 위스콘신 매디슨에는 한국음식을 파는 큰 마트인 ‘H 마트’는 없다.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H마트가 있는 시카고까지 2시간 운전해서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매디슨까지 식재료를 배달해주는 앱이 있어서 간편하게 배송받았다. ‘Weee!'라는 앱인데, 웬만한 한국 식재료는 많이 있는 것 같다. 오뚜기밥, 삼겹살, 떡볶이 키트 등 이것저것 받아서 잘 먹고 있다. 한국음식이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아서 종종 이용할 것 같다. Weee 뿐만 아니라 Yamibuy라는 앱에서도 한국음식을 판다. 아직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비교해봐야겠다. 정말 감사하게도 요리를 좋아하는 룸..
(2023/08/28) 미국에서 혼자 영화보기 오늘은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러 혼자 동네 영화관에 갔다. 가장 가까운 영화관은 5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차를 끌고 갔다. 네비가 고속도로로 안내하길래 세번째로 고속도로를 탔다. 아직 하이웨이는 무섭지만... 무사히 도착! 한국보다 조금 더 싼 9.5달러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스크린도 작고 좌석도 적었지만 한국에 비해 좌석이 훠얼씬 크고 버튼을 누르면 다리를 펼 공간도 생겼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정말 재밌게 감상했다. 오펜하이머 시점의 연출이 흡입력 있었고 오펜하이머를 프로메테우스로 비유한게 인상적이었다. 인물이 너무 많아서 못 따라가는 부분도 꽤 있었는데, 오펜하이머의 생애와 세계대전에 대해 더 잘 알았더라면 좀더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영화 끝나고 나오는 길에 모르는 백인 할머니께..
(23/08/07-23/08/09) 한국에서 미국 집까지 63시간 걸려 도착하다 원래 계획은 인천-뉴욕-시카고 도착 후 버스타고 위스콘신 매디슨으로 가는 거였다. 비행기표를 끊을 무렵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두바이나 파리같은 지구 반대편에서 환승하는 것보다는 미국 내에서 환승하는게 나을 줄 알았다. 가격도 괜찮은 티켓을 뜨자마자 바로 구매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델타항공 비행기를 대한항공에서 운항한다길래 더 좋았다. 하지만 여행에는 항상 변수가 생기는 법! 뉴욕 JFK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갑자기 We're sorry...라고 시작하는 문자메시지가 와있는 것이다. 불길한 예감에 열어보니 뉴욕에서 시카고 가는 비행기가 날씨로 인해 취소되었다고 하더라. 대체 항공편을 찾아봤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하더라. 대체 항공편은 이제 내가 알아서 찾아야 했다. 짐을 찾고, 입국심사 줄을 기다리며 ..
초보운전자로 미국에서 살아남기 운전면허를 딴지 8년이 지났다. 놀랍게도 그동안 단 한번도 운전을 하지 않았다. 대중교통이 너무나 잘 되어있는 서울 근방에 살면서 운전할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기도 했고, 무엇보다 운전하기 너무 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동차가 없으면 살기 힘들다는 미국에 오게 되었다. 그래도 미국에서 운전 좀 해보겠다고 한국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해서 11시간 운전연수도 받고, 시뮬레이션 운전학원에서도 10시간 정도 연습을 했다. 렌트카를 빌려 부모님을 옆에 태워드리고 연습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에서 운전 자신감을 키우고 미국에 오자마자 미리 예약한 중고차를 호기롭게 구매했다. 하지만 웬걸, 시승 할때부터 고장나기 시작했다. 차가 아니라 내가... 신호 없이 눈치껏 해야하는 비보호 좌회전..
블로그를 시작하며 나는 20대 후반의 햇병아리 유학생이자 박사과정 신입생이다. 미국 중서부에 도착한 지는 이제 열흘이 좀 넘었다. 랜딩 후 핸드폰 개통, 계좌 개설, 가구 세팅, 자동차 구매 등 정착 과정을 밟느라 한창 정신이 없다가 이제야 조금 한숨 돌린 느낌이다. 미국에서의 삶은 온통 처음 해보는 것 투성이다. 독립도 처음, 운전도 처음, 요리도 처음... 아직은 모든 게 얼렁 뚱땅이지만 언젠가 능수능란해지는 날이 올 거라 믿어본다. 사실 블로그도 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 시작해본다. 박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을 텐데 이 블로그가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잘 정리할 수 있는 통로가 되면 좋겠다. 또 여력이 된다면 내가 박사유학을 준비했던 과정도 공유하고 싶다. 나의 전공은 간호학인데, 간호학 박사를 진학하려는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