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딴지 8년이 지났다. 놀랍게도 그동안 단 한번도 운전을 하지 않았다. 대중교통이 너무나 잘 되어있는 서울 근방에 살면서 운전할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기도 했고, 무엇보다 운전하기 너무 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동차가 없으면 살기 힘들다는 미국에 오게 되었다.
그래도 미국에서 운전 좀 해보겠다고 한국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해서 11시간 운전연수도 받고, 시뮬레이션 운전학원에서도 10시간 정도 연습을 했다. 렌트카를 빌려 부모님을 옆에 태워드리고 연습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에서 운전 자신감을 키우고 미국에 오자마자 미리 예약한 중고차를 호기롭게 구매했다. 하지만 웬걸, 시승 할때부터 고장나기 시작했다. 차가 아니라 내가... 신호 없이 눈치껏 해야하는 비보호 좌회전에, 가운데 어떤 차선에 진입했더니 반대편 차량들이 갑자기 나를 향해 오고있어 멘탈이 나가버렸다. 내가 중앙선을 넘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들어보지도 못한 중앙 좌회전 차선에 진입한 거였더라. 후방주차 공식을 열심히 외워가며 연습했는데, 미국 차들은 대부분 전방주차를 해서 내가 외운 공식은 쓸모가 없었다.
미국에서 운전을 시작한지 열흘이 지난 지금... 뒷차들이 빵빵거리는 게 일상이지만 익숙해지기 위해 매일 30분 정도씩은 꾸준히 차를 몰고 있다. 운전에 다시 조금씩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던 찰나, 오늘 주차장에서 거의 다 빠져나왔을 무렵 들어가려는 차량을 비켜주지 못해서 한번 풀이 죽고, 비보호 좌회전을 빨간불에 했는데 미국에서도 빨간불에는 하면 안되는 것을 알고 두번 풀이 죽었다. 어쩐지 뒷차가 빵빵대더라. 그래도 하나는 확실히 알아갔으니 다시 실수하지는 않을거라 믿는다.
미국 교통 법규를 알아야 운전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요즘 유튜브에 '미국 운전', 'driving rules', 'unprotected left turn' 등 키워드로 검색하며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유튜브에서 찾은 비보호 좌회전 관련 정보를 정리하고, 몇개 영상을 공유하며 오늘 포스팅을 마쳐보겠다.
<미국 비보호 좌회전>
1. 빨간불일 때는 교차로 직전에 서서 멈춰야, 선 뒤에서 대기
2. 파란불일 때 앞 교차로에 두 대까지 나갈 수 있음 (좁은 길의 경우에는 안됨), 맞은편 차 없으면 패스 가능
3. 건너편 차와의 거리: 내가 턴을 했을 때 브레이크 밟을 것 같은 거리면 방해될 것 같은 거리, 한국에서 생각하는 거리보다는 넉넉잡아 두배 안전하게 세배를 잡아야 한다.
<도움받은 영상들>
1. 서보천TV - 빨간불에 우회전과 비보호 좌회전 하는 방법 2 #서보천
https://youtu.be/IpKYeDRE5aQ?si=qjvkG14Txi8Tn0ce
2. Zutobi Drivers Ed - How to Turn Left at Intersections - Unprotected Left Turns
https://youtu.be/ZdSCgNm4atQ?si=doBDT3mLXnNnsXt3
'유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9/02) 매디슨 Farmers Market, 미국에서 빨래하기 (2) | 2023.09.03 |
---|---|
미국 시골(?)에서 한국음식 먹기 (2) | 2023.08.31 |
(2023/08/28) 미국에서 혼자 영화보기 (2) | 2023.08.29 |
(23/08/07-23/08/09) 한국에서 미국 집까지 63시간 걸려 도착하다 (1) | 2023.08.21 |
블로그를 시작하며 (4) | 2023.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