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올해 9월부터 미국의 한 간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병아리 박사생이다. 오늘은 미국 간호학 박사를 지원할 때 내가 준비했던 항목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한국에서 간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 유학을 나왔고, 한국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면서 석사과정을 병행하며 유학 준비를 했었다. 미국 유학을 가고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여유 없이 준비를 한 터라 나의 케이스가 이상적이지는 않다.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준비했구나~ 정도로 글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미국 박사 유학을 지원할 때 보통 해당 전공 학사학위 이상, 영어점수, SOP, 추천서 3-4부, Writing Sample, GRE 정도가 요구된다. 간호학 박사의 경우 지원을 위한 전체적인 요구사항은 다른 분야와 비슷한데, 특별히 확인해야 할 사항은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요구하는지 정도인 것 같다. 간혹 지원 자격으로 미국 간호사 자격을 요구하는 학교가 있으며, 어떤 학교는 입학 후 일정 기간 내에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1. GRE (Jan - Feb 2018): 이제 필수 항목이 아닌 학교 많음
나는 학부생 때부터 유학 생각이 확고했는데, GRE 만료기한이 5년인 걸 알고 학부 때 미리 GRE를 봤다. 사실 너무 미리 본 거 같긴 하다 ㅋㅋㅋ 요즘 GRE를 안보는 학교들 늘어나는 추세라 시간이 없다면 GRE는 패스해도 큰 상관은 없을 것 같다.
2. TOEFL (July 2021): 커트라인만 넘기면 됨 (간호대학원은 보통 95-100 사이), Speaking 최소점수 확인
영어 점수만 미리 준비해도 시간이 많이 절약되니 유학 생각이 확실한 사람들은 미리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미국 간호대학원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거나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TOEFL 또는 IELTS 점수를 요구하는 학교들이 많은데, 중학교 때 TOEFL 공부한 경험이 있어서 고민없이 TOEFL을 준비하기로 선택하였다. 해커스 인강 무제한 수강권 끊어서 Speaking, Writing 템플릿 외우고 연습하고, 모든 영역 토플책에 있는 문제 위주로 풀었었다. ETS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모의고사가 있어서 그것도 풀었었음. 집-직장 가는 길 지하철 타는 40분 자투리 시간 활용하고, 주말에는 학교 도서관 컴퓨터 앞에서 모의고사 풀었고, 스피킹/라이팅은 템플릿만 외워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3. School & Faculty search (May - August 2022)
학교와 지도교수 서칭은 중요한데 유학을 준비할 당시에는 시간이 없어서 좀 소홀했던 부분인 것 같다. 지원 6개월 전부터 학교를 알아봤었는데, 유학 지원 전으로 돌아간다면 지원하기 1년 정도 전부터 학교를 알아봤을 것 같다. Full funding인지 (또는 funding을 몇년 주는지), 내가 관심있는 연구분야를 다루는 교수님이 있는지, 관심있는 교수의 학생들이 있다면 이메일 보내서 뭐하는 연구실인지, 연구실 분위기 어떤지 등을 적극적으로 알아봤을 것 같다.
4. Recommendation letters (Sep - Oct 2022)
석사 지도교수님께 유학 계획을 이야기하고, 석사논문 커미티 교수님들 + 지원하는 학교의 alumni 교수님들 총 4분께 추천서를 받았었다. 추천서 써주시는 교수님들께도 인사드리고 유학 관련 여러 조언을 들었었다. 처음 또는 오랜만에 찾아뵙는 분들도 많았는데, 다들 응원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5. Statement of Purpose (June - Nov 2022)
나는 무슨 연구를 하고 싶은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자기소개서다. 여름에 쓰기 시작해서 원서 내기 직전까지 계속 수정했다. 전공이 간호학이어서 연구 또한 실무와 깊은 관련성이 있는데, 중환자실에서 계속 근무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나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어떻게 연결지을지, 간호연구를 하기 위해 나는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하면서 성찰도 하는 시간이었다.
6. Faculty contact (Aug - Sep 2022)
학교/교수 서칭과 비슷하게 시간이 좀더 많았다면 좀더 노력을 투자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가고싶은 학교를 추리고, 그 학교에서 1명 컨택한 이후, 답장 없으면 그 다음 사람 컨택하는 식으로 했다. 절반 정도에서 답장이 왔던 것 같다. 밑져야 본전이지 느낌으로 컨택했는데, 이 교수님이 학생을 받는지, 자금이 충분한지 등 여러 정보를 알 수 있으므로 꼭 하는것을 추천한다.
7. Curriculum Vitae (Aug - Nov 2022)
CV는 아카데믹한 이력서다. 구글에 'curriculm vitae PhD' 이라고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가고 싶은 학교 교수님들의 CV가 있다면 그 양식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딱히 쓸 게 없어서 간호학과 관련 없는 활동들도 긁어 모아 연결지으려 했었다...
8. Writing sample (Thesis) (Nov 2022)
SOP뿐만 아니라 writing sample 1개 또는 2개를 요구하는 학교들도 있었다. 석사학위논문의 축약 버전과 석사 수업 때 영어로 작성했던 보고서를 제출했다.
9. Interview (Dec - Feb 2023)
SOP를 바탕으로 예상 문제를 만들고, Ringle, Cheeselab에서 줌으로 원어민과 몇번 연습했었다. SOP를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말하기를 많이 연습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각종 팁들>
- 학교별 요구사항을 간추려서 워드 파일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 같은 곳에 모아서 정리해두면 편하다.
- 지원 마감일 이전 챙겨야 하는 행정적인 것 (WES, TOEFL/GRE 점수 reporting 등) 잘 확인하고 미리미리 챙기자! 미국의 일들은 보통 영업일 기준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미리미리 해두는게 마음이 편하다. 필자의 경우 WES reporting을 12/1까지 해야 했는데, 중간에 Thanksgiving이 껴있어서 12/2에 완료된 경험이 있다. 지원 학교에 사정해서 데드라인이 연장되긴 했지만, 엄청 쫄렸었다...
- 모르는게 생기면 꼭 그 학교 admission office에 직접 이메일 또는 전화로 확인하는게 제일 정확하다! 이메일 답 늦을 때도 많은데 (미국 일처리 진짜 느리다) 그때는 전화해서 확인하자. 이메일이든 전화든 미국시간 기준 오전 9-10시 정도에 연락하는 게 응답률이 높다.
유학준비